1932년 오픈해 70년이 넘는 전통이 자랑스러운 곳, 용금옥. 그 시대의 유명 문화인들이 방문했던 곳이다. 유진오, 구상, 정지용 등이 그들이다.

빛바랜 흑백 사진이 가게 곳곳에서 역사를 말해준다. 용금옥을 개업했던 사장님 내외분과 그 아들의 사진. 당시의 국회의원과 찍은 사진. 그런 세월을 기사화한 신문. 소박한 액자에 담긴 역사가 맛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의 추탕은 고추장을 사용한다. 산초가루를 뿌릴 필요가 없다. 고추장으로 해서 미꾸라지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추탕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알맞다. 그냥 얼큰한 탕을 먹는 기분이다.

이곳은 면을 추탕에 넣어 먹는다. 면과 함께 먹으면 그 국물 맛을 더 느낄 수 있다. 밥을 먹을 때와는 다른 씹는 맛이 즐겁다. 뚝배기에 밥과 함께 면이 나온다. 물론 추가도 가능하다. 미꾸라지를 넣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 뚝배기에 추탕이 나오면 파와 고추, 후추 등을 넣어 먹는다. 이곳의 국물은 먹기 편할 정도로 걸쭉하다. 미꾸라지를 갈아 넣으면 국물이 걸쭉해지기 마련이다. 미꾸라지 외에 서울식이기 때문에 유부와 두부가 들어간다. 파, 버섯 등 갖은 재료가 많이 들었다.

보통 오래된 집으로 가면 시끌벅적하다. 하지만 용금옥은 다소 조용한 분위기다. 주인과 손님이 친해서 살가운 분위기도 아니다. 세월에 비해 향수를 몸으로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주인이 직접 요리하는 것은 아니다. 담당 요리사가 따로 있다는 게 아쉽다. 이곳은 냉수 대신 곡물차가 나온다. 입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좋다. 온 몸에 오른 열기를 식히고 소화를 돕는데 좋다.

추탕은 8천 원이고 전 종류는 1만6천 원 선이다.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동아빌딩 옆 골목으로 들어가 다시 100m정도 더 가면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