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죽한 청국장, 시원한 김치찌개, 매콤 달콤한 제육볶음이 먹고 싶다면 ‘구성집’을 권한다.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그것도 위치가 찾기 힘든 좁은 골목에 있고 전통 메뉴를 갖고 있는 집이 벌써 4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오고 있다니 어떤 맛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직접 맛을 보면 기우였구나 하는 생각이 금방 든다.

가게의 외관은 생각보다 초라하고 간판은 가게 이름보다는 김치찌개, 제육볶음 전문이라는 글씨가 더 크게 적여있다. 골목길 따라 찾아가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가게 내부가 좁아 점심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점심시간에는 기본으로 몇십미터 이상 줄이 서기에 처음부터 기다릴 각오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이 집은 메뉴 선택을 하느라 오랫동안 고민할 필요가 없다. 3명이 간다면 제육볶음에 청국장 둘을 시키든가, 제육볶음에 김치찌개 둘을 시키면 무난하다. 청국장이면 청국장, 김치찌개면 김치찌개만 시켜야지, 청국장과 김치찌개를 동시에 시키는 것은 이 집에서 자살 행위에 다름없다는 것을 밝혀둔다. 그만큼 청국장 맛은 강렬하다.

물론 어떤 것을 먹든 제육볶음은 꼭 드시길 바란다. 검정색 프라이팬에 나오는데 특이한 건 제육볶음이라는 이름대로 정말 제육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파나 파, 마늘은 안 넣었냐고? 물론 넣었다. 갈아서 넣었을 뿐이다. 구성집의 제육볶음에는 특별한 맛의 비밀이 있다고 하는데, 주인은 대파를 끊인 물에 고기를 재워 둔다까지만 얘기한다. 가격은 모두 저렴하며 밑반찬은 거의 변함없이 파김치와 깍두기 또는 깻잎과 갓김치다.

국물 한방물까지 깔끔하게 비우게 하는 깊은 음식맛과 남녀노소 누구나 고기를 다 먹고 밥까지 비벼 먹게 하는 강한 음식 맛 때문인지 음식을 남기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른 양념 없이 고기와 빨간 양념장에만 나오는 제육볶음이라도 입맛을 당기게 하는 매콤 달콤한 양념 덕분에 고기만 먹어도 질리지 않고 배불리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홍익대 앞 피자헛에서 홍익대 정문쪽으로 올라가다 두번째 골목으로 들어가서 50m가량 직진하면 구성집 간판이 보인다.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까지 영업하며 예약, 주차는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