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집’ 들어가는 골목 입구부터 생선 굽는 냄새가 입맛을 유혹한다. 외관은 드라마에서 보던 70~80년대의 시장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연탄에 생선을 지글지글 구워내고 계신다. 1983년 개업해 지금까지 동대문 상가 틈에 자리 잡고 있는 전주집. 지금도 이곳의 생선 구이 맛에 반해 끊임없이 손님들이 밀려들고 있다.


‘안도현’ 시 중에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란 글이 기억에 난다. 전주집 에서도 연탄재를 함부로 발로 찰 수 없다. 전주집의 생선을 맛깔나게 하는 일등공신이 연탄인 것이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맛있는 생선을 먹여봤느냐?’ 이런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고등어 백반을 주문해서 먹어 보니 연탄이 사랑스러워지는 이유를 알겠다. 일단 전혀 비리지가 않다. 연탄에서 구워낸 특유의 향이 난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짭짤해서 맛있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워 맛있다. 와사비를 조금 푼 소스에 찍어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깻잎에 싸서 먹어도 맛있다. 깻잎절임은 땅에 묻힌 장독에 1년 동안 숙성시킨 것이라 한다.

사실 오븐이나 프라이팬에 구워낸 생선은 많이 먹어봤어도 연탄에 구운 생선은 처음 먹어본다. 지금은 연탄 자체를 쉽게 보기 힘든 시대가 아닌가. 전주집의 구운 생선 맛을 보니 연탄을 구하긴 힘들겠고, 이곳을 또 찾아와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연탄만으로 이 맛을 내기는 힘들다고 한다. 천일염으로 생선 간을 알맞게 맞추고, 불을 적당하게 조절해서 생선을 구워내야 한다. 결국은 오랜 경력의 주인아주머니께서만 낼 수 있는 손맛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주집의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의 친절함 덕분에 소화도 잘되고 두 배로 맛있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소문에 의하면 사람에 따라 퍼주는 밥의 양이 다르다고 한다. 많이 먹게 생긴 사람은 밥을 쌓아서 주시고 아니면 적당히 퍼주신다고?. 적당히 주셨는데 먹다 모자랄 경우 더 달라고 해도 흔쾌히 주신다.
동대문종합상가 뒤편 먹자골목 초입에 생선구이전문점인 전주집이 있다.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9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기업은행이 나온다. 기업은행 우측 골목으로 20m정도 들어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전주집이 보인다. 좌석 예약, 음식 포장은 가능한데 주차는 안 된다. 동대문, 평화시장, 밀리오레 등이 인근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