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시각, 미각, 촉각, 후각, 청각의 오감이 있다. 유명한 레스토랑들 대부분은 시각이나 미각을 만족시켜주는 정도지만 강남역의 ‘푸치니’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드문 레스토랑 중 하나다.
‘푸치니(Puccinni)’는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한 작곡가 이름으로 투란도트,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 그의 오페라는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푸치니의 주인인 안종선씨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성악가로 이태리에서 오랜 유학 생활을 했다.





‘푸치니’는 안종선씨의 집을 개조한 것으로 외관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밖의 빛을 은은히 받아들이며 야외 테라스의 정원도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공연때 사용하던 소품들이나 여행중 사 모든 장식품들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시각을 실험할 수 있는 집이다.




푸치니에서는 촉각, 미각, 후각도 얼마든지 느낄 수 있다. 주문을 하면 바게트 등 다양한 빵이 소스와 함께 먼저 나온다. 조금씩 뜯어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에 찍어먹는 맛이 좋다. 빵이 다소 차갑다면 조금 데워 달라고 하면 된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는 기본적인 크림 스파게티로 굉장히 진하고 양도 무척 많다. 프루티 디 마레는 해물 스파게티로 면 반 해물 반이라고 할 정도로 해산물의 양이 많다. 매콤하면서도 입에 적절히 붙어 맛있다.
이곳의 요리는 힐튼호텔 주방장 출신인 정판수씨가 맡고 있다. 메뉴 개발을 위해 이태리에 직접 갔다 온 적도 있다. 그래서 개발한 메뉴가 스파게티 ‘알라 푸치니(Spaghetti alla puccini)’로 볼로냐와 키안티 계곡의 산간 지방에서 먹는 민속 음식이다. 3년 숙성된 파르마산 치즈에 직접 불을 붙여 만드는 스파게티로 2인분 이상만 주문할 수 있다. 이 집의 추천 메뉴중 하나다.
푸치니에서 느끼는 청각의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낮에는 ‘유령’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사람 없이 피아노 혼자 연주 하는 것이다. 저녁 7시부터는 피아니스트가 직접 연주를 한다. 그리고 매일은 아니지만 성악가의 연주도 들을 수 있다.

푸치니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곳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젊은 남녀가 소개팅을 많이 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서비스는 호텔 급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어설프게 흉내만 내는 음식이 아닌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추구한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멋진 음악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푸치니. 이곳은 누구와 함께 하든 낭만적이다.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맡고 지각하는 오감의 즐거움을 통해 소박하지만 신선한 삶의 기적을 체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