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겸 점심, Breakfast and Lunch. 우리말로 치자면 ‘아점’을 의미하는 브런치(Brunch)를 요즘은 하루 종일 먹는다. 낮 시간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브런치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들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급기야 ‘All Day Brunch’가 상호로까지 등장했다. 버터핑거팬케익스는 심지어 아침 일곱 시부터 새벽 세 시까지 영업을 한다. 아침에도 아침 대신 브런치를 먹고, 한낮에도 식사 후에 브런치를 먹고, 새벽에도 술 마시다 출출하면 브런치를 먹는다. 이제 브런치는 ‘아침 겸 점심’이라는 본래 의미를 넘어서 ‘식사와 디저트 그 중간’ 어디쯤을 의미하는 대명사가 되어버린 듯하다. 밥으로 먹기에는 부족하고, 디저트로 먹기에는 푸짐하고. 삼시 세 끼를 제 때 꼬박꼬박 지켜 먹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아무 때나 구미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브런치 자체가 시간적 개념일 뿐 정해진 형식이 없다보니 그 종류도 다양하다. 프랑스식, 이탈리아식, 영국식, 호주식. 레스토랑마다 내세우는 스타일도 가지각색이다. 버터핑거팬케익스는 정통 미국식 브런치를 제공한다. ‘아메리칸 스타일’을 표방하는 만큼 달고 느끼한 음식들이 가득하다. 양도 푸짐한 것이 제대로 ‘미국식’이다.
메뉴를 받아들면 당황부터 하게 된다. 수많은 종류의 와플과 팬케이크는 물론 샐러드, 오믈렛, 프렌치토스트 등을 비롯하여 각종 음료까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난감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지나가는 종업원을 붙들고 추천을 부탁해 봐도 종업원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대표메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손님들이 선호하는 음식도 제각각이라 어느 하나를 추천하기 어렵다. 하지만 난감함을 털어놓고 보면 엄청난 가짓수는 다양한 선택의 여지를 준다.

‘상호’에 의존하는 사람이라면 팬케이크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일단 팬케이크를 선택하고 나도 또 다시 선택의 연속. 초콜렛에 환장한다면 트리플 초코 팬케이크에 눈길이 갈 것이다. 초콜렛을 넣어 구워낸 팬케이크에 진한 초콜렛 시럽을 뿌리고 오레오 쿠키가 듬뿍 들어간 오레오 아이스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씩을 함께 담아내는 메뉴이다. 산뜻하게 먹고 싶다면 블루베리 팬케이크도 좋다. 신선한 베리를 넣어 구운 블루베리 팬케이크에 생크림이 곁들여 나오고 시럽과 버터, 과일컴포트를 선택할 수 있다. 종류가 많아 당황스러울 땐 종업원에게 적극 물어보며 선택하자.

이름은 ‘버터핑거팬케익스’지만 팬케이크보다 와플이나 프렌치토스트가 더 맛있다는 의견도 많다. 프렌치토스트는 얇은 식빵으로 구워낸 것이 아니라 두꺼운 브리오슈 스타일의 식빵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구워내 인기가 많다. 모든 종류의 과일컴포트(8가지)와 바닐라, 오레오쿠키, 녹차, 라즈베리 이렇게 네 가지의 아이스크림 그리고 와플 12조각이 함께 나오는 자이언트엘리게이터는 여러 명이 들렀을 때 최적의 메뉴다.
와플과 팬케이크 외에도 여러 가지 재미있는 메뉴들이 많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빅볼샐러드나 그래뉼라 같은 메뉴들도 마련해두고 있다. 빅볼샐러드는 커다란 샐러드에 통야채를 담아준다. 푸짐함이 환상적. 그래뉼라는 씨리얼과 베리, 견과류에 플레인 요거트를 얹은 것. 간단한 아침으로 좋다. 맥앤치즈는 부드럽게 삶은 마카로니에 벨베타치즈를 고소하고 진하게 녹여 얹은 메뉴로 치즈의 느끼함을 원 없이 즐길 수 있다.


아침메뉴는 와플이나 팬케이크에 계란과 소시지나 베이컨, 감자요리 등이 곁들여진다. 계란은 스크램블이나 반숙, 완숙 등 어떻게 요리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음료는 대부분 탄산으로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1회만 리필이 가능하거나 리필이 불가능한 음료도 있으니 주문할 때 메뉴판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