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치즈는 치즈 하면 가공을 거쳐 낱개 포장된 슬라이스 치즈를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던 그 때 그 시절부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자연치즈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해온 곳이며 국내유일의 치즈전문점이다. 앤치즈를 운영하는 부부가 프랑스 유학 도중 치즈에 반해 결국 음식점까지 열게 되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맞은편 골목에 처음 둥지를 틀었다가 최근 가로수길 쪽으로 위치를 옮겼다. 새 보금자리는 원래 치즈 저장고로 쓰던 곳이란다. 그래서 이름도 앤치즈 까브(cave)다. 까브는 치즈 저장고를 의미한다. 매장 한 쪽에 저장고를 그대로 두고 나머지 공간을 레스토랑으로 꾸몄다. 치즈 저장고 옆에는 생산지별로 구분해둔 프랑스 와인 지도도 붙어있다. 앤치즈의 와인리스트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다. 코르키지도 잔당 5천원밖에 받지 않기 때문에 치즈를 곁들여 부담 없이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치즈와 와인은 그 맛의 조화도 예술이지만 치즈가 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다.




치즈는 숙성여부와 단단하기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단단하기에 따라서는 생치즈-연성치즈-준경성치즈-경성치즈-초경성치즈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생치즈는 발효나 숙성을 거치지 않은 치즈이다. 식빵이나 비스켓에 발라먹는 치즈로 선호하는 크림치즈와 그리스 대표격인 페타치즈, 티라미스의 재료로 널리 알려져있는 마스카포네 치즈 등이 생치즈에 속한다. 지방 함량이 매우 낮기 때문에 몸매관리에 신경쓰는 사람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앤치즈에서는 페타치즈를 얹은 샐러드와 마스카포네 치즈로 만든 홈메이드 스타일의 티라미스를 맛볼 수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대중화된 까망베르나 브리 등은 대표적인 연성치즈이다. 버섯향이 살짝 나면서 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앤치즈에서는 식전에 빵과 함께 오늘의 치즈를 내오는데 주로 프랑스산 브리치즈와 미몰레트가 서빙된다. 브리치즈는 크림처럼 살살 녹아 흐르는 속살과 겉면에 흰 솜털처럼 촘촘히 핀 곰팡이가 특징인데 겉면의 곰팡이는 나쁜 곰팡이가 치즈 안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선명한 주황색 빛깔의 미몰레뜨는 프랑스산 경성치즈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치즈 에담치즈와 비슷하다. 고다, 에담, 미몰레뜨, 그리고 영국의 대표적인 치즈 체다 등은 모두 단단한 경성치즈. 부드럽고 담백해서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미몰레뜨는 은은한 헤이즐넛향을 풍겨 치즈애호가들에게 인기가 좋다. 에담이나 고다보다 훨씬 섬세한 맛이다.
경성치즈보다 살짝 무른 준경성치즈로는 국내에서 고르곤졸라가 가장 유명하다. 고르곤졸라는 이탈리아산 블루치즈로 푸른곰팡이 특유의 톡 쏘는 맛에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더해져 레드와인과 잘 어울린다. 주로 피자나 파스타, 샐러드 드레싱 등 요리에 많이 쓰인다. 크림소스에 고르곤졸라 치즈를 넣어 진하게 요리한 고르곤졸라 치즈 파스타는 앤치즈의 인기메뉴 중 하나다.




퐁듀나 라끌레뜨는 시각적인 효과까지 만족시켜주는 메뉴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낯설 ‘라끌레뜨’는 스위스 요리로 치즈를 덩어리 째 불 위에 올려놓고 녹이면서 삶은 감자, 빵, 야채, 과일 등에 찍어먹는 메뉴이다. 앤치즈의 퐁듀는 삶은 감자와 약간 마른 듯한 빵을 투박하게 썰어 가정식 스타일로 내온다. 치즈가 늘어지기 시작하면 부지런히 빵을 찍어먹고, 식사 후에는 그릇 바닥에 눌어붙은 치즈 누룽지를 맛보자. 후식으로는 칼바도스 크림을 얹은 사과가 인기이다. 신선한 사과에 부드러운 크림을 살짝 얹어 입가심하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