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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쥔장 닮은 칼칼한 김치찌개
  • 2008/09/25 21:49
  • 안국동 김치찌개집
  • 음식점명

    안국동 김치찌개집

    1인당 5천원 이하

    업종 한식
    상황 오래된집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운동
    전화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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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길 안국역 5번 출구, 천도교 수운회관 앞 세계어린이운동발상지 기념비 끼고 골목 안으로 20M


민지였던 나라에는 침략국의 요리가 남아있고, 지중해 근처에는 해물요리가 뛰어나다.
그런데 하물며 역사도 환경도 모두 달리 살아온 사람에게야 모두 다른 ‘맛’이라는 게 있지 않을까?

한국인의 스테디 메뉴 김치찌개. ‘김치’라는 동일한 재료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끓이는 사람마다 맛과 방식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김치를 요리하는 사람의 손맛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리라.



까칠한 주인 VS 
             칼칼한 김치찌개


“그냥 ‘김치찌개집’이라고 불러!”
 

상호를 물어보았다가 주인 아저씨에게 괜히 퉁명스러운 대답만 들었다. 손님에 대한 친절과 상냥함이라고는 도통 찾아볼 수 없다. 이를 반증해주듯 이 가게에는 상호도 없을뿐더러 찾기 힘든 위치를 안내하는 입간판조차 없다. 그런데 가게 앞은 문전성시다. 무슨 이유로 이 가게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걸까?

 

창고를 개조한 듯 조그만 가게는 대여섯 개의 테이블과 입구에 펼쳐놓은 간이 테이블 네 개가 전부이다. 휴대용 가스 버너 위에 등장한 김치찌개와 반찬이라고는 김치가 고작인 테이블. 역시나 아저씨의 성격을 대변해주듯 무신경하다.





  

  
 





당신이 가진 맛과 방식, 그것이 곧 자신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시큼한 김치냄새 사이로 비계살이 두툼하게 붙은 돼지고기와 큼직하게 썬 오뎅이 한주먹씩. 넓직한 두부가 담뿍 담겨있다. 사리로 나오는 칼국수까지 넣으면 까칠한 아저씨의 서비스도 한순간에 무마될 만큼 넉넉한 양이다. 김치 고유의 칼칼한 맛은 다른 반찬 없이도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만큼 진하고 개운하다. 가격은 단돈 3500원.

 

혹여 김치찌개에 들어있는 난데없는 오뎅을 보고 이건 정석이 아니라고 테클을 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세상에 모범은 있되 정답은 없는 것처럼, 김치찌개가 수학이 아니고서야 정석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가 가진 역사와 그가 가진 환경이 만들어낸 맛과 방식, 그것이 바로 자신 아니겠는가.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천도교 수운회관 앞 세계어린이운동발상지 기념비를 끼고 골목 안으로 20M쯤 걸어 들어가면 된다. 파란색 간이 테이블을 내놓은 북적거리는 가게라 쉽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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