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 무교동 파이낸스센터(SFC) 지하에는 소문난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 중 ‘라 보테가(Labottega)’는 유럽을 자주 다녔던 주인이 우리나라 입맛에 잘 맞는 지중해풍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유러피안 레스토랑으로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의 유명한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이 집의 추천 메뉴는 스위스 전통음식 ‘치즈퐁듀(Fondue)’로 부드럽게 녹인 와인과 치즈에 빵, 과일, 야채 등을 묻혀 먹는다. 2인분에 5만원. 10%의 부가세는 별도다.


퐁듀(Fondue)에는 기본적으로 빵과 샐러드가 나온다. 빵은 같이 나온 올리브유+발사믹 식초에 찍어먹으면 된다. 빵이 다소 질기지만 포도식초의 일종인 발사믹 식초에 찍어먹으면 먹기에 좋다. 상추, 토마토, 양배추, 아스파라거스 등이 큼지막하게 들어있는 샐러드는 재료가 신선해 입안을 향긋하게 해준다.



퐁듀(Fondue)는 프랑스어로 퐁드르(FONDRE) 즉 ‘녹이다’ 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추운 겨울날 먹을 양식이 없어 남은 재료인 치즈, 빵, 와인으로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와인에 치즈를 녹여 먹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라보테가의 퐁듀는 냄비 속을 마늘로 닦아 스위스에서 직수입한 에멘탈 치즈와 그뤼에르 치즈를 화이트 와인에 녹인 후 나온다. 직접 녹인 치즈가 나와 과정은 볼 수 없다. 불 위에 냄비 속 치즈를 기다란 포크로 계속 휘저어 줘야 한다. 냄비 가운데 불이 있어, 안과 밖의 치즈를 섞어줘야 치즈가 타기 않기 때문이다.


먹을 때 마다 냄비 속을 휘저어 주면서 바게트, 사과, 바나나, 키위, 샐러리, 감자 등을 찍어먹는다. 다소 치즈냄새가 진해서 냄새만으로는 조금 느끼할 수 있다. 기다란 퐁듀 포크에 음식을 끼워 치즈에 찍으면 처음에는 치즈가 뚝뚝 떨어진다. 그러다가 점차 치즈가 응고하면서 쭉쭉 늘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쭉쭉 늘어진 치즈와 과일, 빵의 맛은 느끼한 치즈냄새가 사라질 정도로 일품이다. 고소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치즈가 바닥 날 때쯤이면 응고된 치즈 누룽지도 퐁듀의 별미다.



퐁뒤를 먹다가 냄비에 음식을 떨어뜨리면 여자는 오른쪽 남자에게 키스를 해주고 남자는 와인을 사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아직 서먹한 연인이라면 한번 쯤 찾아가도 좋을듯. 실내는 와인과 퐁듀, 냄비 등의 장식과 은은한 조명으로 클래식한 분위기이다. 분위기가 좋아 인근 직장인 뿐 아니라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작은 모임하기에는 적당하나 실내는 아담해서 테이블 간격이 좁아 불편하다. 와인앤조이라는 식사와 함께 특별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정기적인 행사가 있으니 와인 애호가라면 참여해 볼 만하다.
1호선 시청역 4번 출구에서 내려서 직진하다 보면 오른편(코리아나호텔 건너편)에 보인다. 영업 시간은 평일 10시~11시, 주말 11시~10시이고 예약이 가능하다. 파스타와 샌드위치, 샐러드는 포장도 되고, 2시간 주차 무료다. 식사후 주변의 청계천에서 산책하는 것도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