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즐기는 이탈리아 피자 명소
지금이야 이탈리아식의 얇은 도우에 질 좋은 치즈로 만든 진짜 피자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서울 시내 곳곳에 있지만 피자힐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이탈리아식 피자는커녕 피자헛조차도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이야 피자헛에서도 마르게리따 피자를 판매할 정도로 이탈리아식 피자가 대중적인 것이 되었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대로 만든 이탈리아식 피자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상대적으로 피자힐의 아성이 예전보다 빛을 바란 듯하다. 하지만 시금치를 갈아 넣어 건강해 보이는 녹색빛깔의 점이 눈꽃처럼 박혀있는 담백하고 쫀득한 피자힐만의 도우와 질 좋은 치즈가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여전히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그 때 그 시절 피자힐을 즐겨 찾던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피자힐을 좋아하고, 새로이 피자힐의 매력에 포섭된 사람들도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아차산 중턱에 위치해있어 전망이 좋아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여전히 손꼽힌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분위기는 더욱 로맨틱해진다. 그래서인지 주말저녁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3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전망이 특히 좋은 창가 자리들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앉아보기 힘들다. 전망은 좋지만 가족단위 손님이 많아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낸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날에 특별한 분위기를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피자힐은 여전히 매력적인 장소이다. 한국을 재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이 지은 워커힐의 이니셜 W를 형상화한 피자힐 건물도 한 번쯤은 감상할만하다. 피자힐에서 식사를 하고 산책을 즐긴 뒤 우바로 내려가 칵테일 한 잔씩 즐기면 데이트 코스 완성. 여자들끼리 놀기에도 좋다.


피자 이외에도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들을 갖추고 있다. 세트메뉴도 피자힐과 이탈리안을 각각 테마로 두 가지가 마련되어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샐러드바. 2인 기준 2만원이며 그 이후로는 한 사람 당 6천원의 추가금액을 받는다. 피자힐의 샐러드는 가짓수는 적지만 신선하고 구성이 튼실해 인기가 좋다. 큼직하게 썬 신선한 마 샐러드에 상큼한 드레싱의 훈제오리, 토마토와 치즈 샐러드, 다크서클 퇴치에 좋다는 연어, 포동포동한 거봉 정도만 접시에 덜어도 두 사람에 2만원의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 물론 구성은 계절마다 바뀌지만 대체로 호평이다. 이전에는 리필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가져다먹을 수 있어 가격 대비 성능도 좋아졌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메인은 피자. 무난한 선택을 원하면 토마토, 버섯, 살라미, 양파, 햄 등을 얹은 콤비네이션 피자를, 심플한 맛을 원한다면 포르치니 버섯과 짭짤한 프로슈토햄을 토핑으로 올린 포르치니 버섯 피자도 괜찮다. 도전정신이 강한 외국인이나 우리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한 김치피자도 메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나나초콜렛피자 같은 개성있는 메뉴도 있는데 디저트로 한 조각 정도씩 나눠 먹는 정도로는 적당하지만 식사로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도우의 두께가 얇은 축에 속하지만 꽤 실하고 쫀득쫀득한 피자힐의 피자는 이탈리아 북부스타일에 가깝다. 남부 스타일은 도우가 얇고 바삭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피자힐 피자의 특징은 쫄깃한 도우와 씹는 맛이 풍부한 쫀득쫀득 질 좋은 치즈이다.

피자에는 피클만 함께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요청하면 할라피뇨도 가져다준다. 피자에 피클을 곁들이는 것은 미국식으로 이탈리아에서는 피자 본래의 담백한 맛을 즐기는 것을 더욱 선호한다.
주말 저녁식사시간에는 반드시 미리 예약하도록 하자. 인원이 많이 몰릴 때는 식사시간이 1시간 반 정도로 제한되긷 하므로 참고하면 좋다. 피자는 테이크아웃 하면 30% 할인된다.